브랜딩? 그거 대기업이나 하는 거 아닌가요?

윤진호

by. 윤진호

25. 04. 21



당신은 대한민국 99%인가요?

'브랜드'의 시대가 왔어요. 요즘 브랜드라는 말이 정말 많이 들립니다. 책에서도, 콘텐츠에서도 그리고 회사에서도요. 큰 기업뿐 아니라 개인, 소상공인, 1인 가게, 스타트업까지 모두가 브랜드를 만들고 꿈꾸는 시대입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광고 = 마케팅 = 브랜딩, 세상의 다양한 곳에서 이들이 비슷하게 쓰였다면 이제는 대중들도 그 차이를 알고 세부적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세일즈에서 마케팅으로, 마케팅에서 브랜딩으로, 광고에서 콘텐츠로 관심사도 계속 바뀌고 있죠.


우리 브랜드는 그럼 무엇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까요? 놀랍게도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의 비율은 728만 개로 99.9%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요. (2020, 중소벤처기업부 자료) 특히 1인 기업이 전년 대비 42만 개나 급증한 가운데 전체 기업 수 증가의 98%에 달했는데요.




100개 중에 99개 이상이 스몰 브랜드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고, 새로 생기는 기업 100개 중 98개는 1인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있어요. 이렇게 세상을 채우는 많은 부분은 스몰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요? 세상의 99.9%인 1인 셀러, 소상공인, 스타트업, 가게 사장님들, 나홀로 마케터까지 작은 브랜드는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죠. 찾아보면 온통 큰 기업, 큰 브랜드 이야기뿐입니다. 찾아보면 글로벌 사례도 많지만, 우리와는 환경이 달라요. 국내 대표 브랜드의 사례를 보더라도 작은 브랜드는 그만큼 예산도, 인력도 충분하지 않고요.


작은 브랜드의 브랜딩과 마케팅이 고민이신 여러분을 위해 이번 콘텐츠를 준비했어요!




브랜딩, 잘되고 나서 하신다고요?

브랜드가 죽음을 맞이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마케터초인🧑🏻: "혹시 브랜딩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A브랜드 대표님👨🏻: 저희는 브랜딩 이런 건 하나도 안 하고 있어요. 그건 큰 회사에서 하는 거 아닌가요? 아직 저희는 작은 회사라서 나중에 지금보다 크게 성장해서 돈이랑 사람이 여유 있을 때 하려고요.


B브랜드 대표님👩🏻: 아직 브랜딩할 때가 아니라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광고만 열심히 하고 있죠. 매출이 우선이라서 브랜딩은 나중에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생각해보려고요.


다양한 브랜드의 대표님들을 만나다 보니 비싼 돈을 주고, 광고 모델을 써서 대중에게 광고하고, 이런 걸 브랜딩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많았어요.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신 마케터 분들도 일할 때 비슷한 경험을 해보지 않으셨나요?) 혹은 크게 팝업스토어를 하거나 유명한 브랜드, 캐릭터와 콜라보를 하는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요. 그런데 그런 건 그냥 '큰돈 들여서 하는 마케팅'이죠.


브랜딩의 범위는 넓어요. 가장 먼저 시작은 '우리 브랜드가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거죠. 왜 시작했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누구인지. 어느 누가 들어도 알기 쉽게요. 그것이 브랜딩의 시작이에요.




Q. 그렇다면 큰 기업과 작은 기업 중 어디가 더 브랜딩이 필요할까요?

A. 큰 기업은 오히려 브랜딩을 안 해도 돼요.


신라면이 브랜딩을 안 한다고 사라질까요?

제일제당 설탕이 브랜딩을 안 한다고 점유율을 바로 뺏길까요?

삼성전자가 광고를 안 한다고 안 팔릴까요?


그런데 작은 브랜드는 언제 사라질지 몰라요. 경쟁도 치열하고, 자본도 적고, 인력과 예산은 없고. 그럴 때 뭘로 싸워서 살아남아야 할지 정의하는 게 바로 브랜딩의 시작입니다.


그럼 이쯤 되면 드는 생각이 있을 거예요. 작은 브랜드를 시작하고 키울 때, 큰 브랜드와 무엇이 다른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요. 작은 브랜드의 브랜딩은 무엇일까? 우리 브랜드가 누구인지, 무엇이 다른지,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브랜딩입니다. 그걸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건요.



나는 브랜더입니다, 이걸로 시작해 보세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브랜더가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파는 사람, 매출을 더 올리는 사람, 트래픽을 더 모으는 사람으로 자신을 정의하면 어떻게 될까요? 더 파는 것, 더 많은 매출, 더 많은 트래픽에만 집중하다가 정체되거나 무한 경쟁에 빠질 수 있어요. 먼저 나를 브랜더로 정의하고 시작하는 것부터가 남들과 차별점을 만들 수 있는 지점입니다.


브랜더 = 브랜드의 가치를 꺼내 세상에 새기는 사람


브랜더가 되어 브랜드를 키우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 브랜드가 '고객'을 불러 모읍니다. 브랜드가 '영업'을 하게 되죠.

- 브랜드가 '매출'을 더 키웁니다. 브랜드가 '비즈니스'를 하게 되죠.

-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와 만납니다. 브랜드가 '영역'을 넓히게 되죠.


브랜더가 될 준비가 됐다면 이것을 만들어 가셔야 합니다.

- 셀러 VS 브랜더 : 판매자를 넘어 ‘브랜더’가 됩니다.

- 제품 VS 브랜드 : 제품을 넘어, ‘브랜드’를 팝니다.

- 기능 VS 스토리 : 기능을 넘어, ‘스토리’로 말합니다.

- 구매자 VS 찐팬 : 구매자를 넘어, ‘찐팬’을 만듭니다.



브랜딩은 시작하기 전부터, 시작하면서 반드시 해야 할 ‘생존전략’

브랜드가 커지면 어떻게 될까요? 브랜드의 성장이 결국 비즈니스의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브랜딩을 한다고 모든 브랜드가 잘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잘된 브랜드는 모두 브랜딩이 잘되어 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이렇게까지 강조하는 이유는 ‘작은 브랜드가 무슨 브랜딩이야’라는 생각에 갇혀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서예요.


작은 브랜드의 브랜딩, 뭐부터 하면 돼요? 돈 안 드는 거 맞아요?


꼭 하면 좋은 것은 바로 ‘과정형 콘텐츠’입니다. 브랜드가 나아가는 과정, 고객과 소통하는 과정을 콘텐츠로 만드는 거죠.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아서요. 2가지 사례를 들어볼까요?


1. 브랜드 계정을 먼저 시작하고 반년 후에나 제품을 출시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2천 명에 가까운 팬을 모읍니다.

팬들은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제품을 찾았고, 목표 대비 3000% 넘게 판매하며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 제품은 ‘시니어용 숟가락’ 입니다.


2. 코로나 때, 어느 한적한 동네의 재개발 지역에 문을 연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

손님의 빈 그릇 사진을 찍어 감사의 이야기와 함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립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가게의 팬이 늘어나며 6개월 치 예약이 마감이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1인 가게’입니다.




어떤가요? 생각보다 작은 시장, 작은 규모예요. 이렇게 브랜딩으로 좁은 시장,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어요. 그런데 좋은 결과는 알겠는데, 이게 진짜 ‘브랜딩’이 맞냐고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전하는 과정, 고객과 소통하며 존중하는 마음을 꺼내는 것. 그것들이 브랜드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브랜딩으로 이어지게 돼요.


브랜딩은 특별하고, 거창하고 돈 많이 드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의 브랜드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 어디에 담아서 누구에게 전하고 있는지가 중요해요.


이번 글에서 드리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시면, 여러분의 브랜드도 세상에서 더 자라날 수 있을 거예요. 혹시나 회사에서, 주위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을 전해주세요.


<모든 게 처음인 마케터를 위한 오늘의 한줄>

브랜드의 가치를 담은 과정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세상에 꺼낸다.




혹시 모든 게 처음인 브랜드이신가요? 이번 '마케터의 랜선사수' 시리즈는 모든 게 처음일 때 꼭 알아야 할 브랜딩/마케팅 TIP이에요!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작은 브랜드가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실제 예시와 함께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다음편에서는 모든 게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스토리'에 대한 내용을 가져오겠습니다.


* 이 글의 원고는 윤진호(마케터초인)이 작성하였으며, 큐레터가 편집했습니다. 초인님의 인사이트는 따끈따끈한 신작 <모든 게 처음인 브랜드의 무기들>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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