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줄로 기억되는 광고 문구 모음.zip

박승준

by. 박승준

25. 05. 12



딱 한 줄로 기억되는 문구들이 있어요. 나이키의 ‘Just Do It’은 지금도 도전 정신, 혁신적인 느낌을 잘 담아내는 레전드 문구로 기억되고 있죠. 물론, 이런 문구를 만드는 게 쉽지는 않아요. 우리 브랜드나 상품의 개성을 잘 나타내면서도, 거짓되지 않아야 하고, 직관적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오죽하면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존재할 정도잖아요.


생각보다 이 한 줄은 소비자에게 크게 다가와요. 감성적인 카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자극적이거나 재밌는 카피로 유연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죠. 요즘에는 AI가 카피를 만들어주는 시대라고 하지만요. 결국 보는 이가 누구냐를 고려한다면 당연히 사람이기에 카피를 만들 때에도 충분하게 사람의 ‘손맛’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초점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광고 소재나 상세페이지를 만들 때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보면요. 브랜드나 캠페인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이 카피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갈지 무서울 정도예요.


그래서 준비한 오늘 마케터의 레퍼런스 주제는 <딱 한 줄로 기억되는 카피>이에요. 카피라고 한다면 주로 광고에서 나온 문구를 많이 얘기하지만, 인상 깊었던 브랜드의 슬로건도 포함시켰답니다.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타이어 신발보다 싸다’ 등의 카피도 많지만요. 비교적 최신 카피로 모아왔어요!




푸라닭 - 순살, 부위를 확인할 것

부위를 확인할 것, 순살 편 (사진: 푸라닭 치킨)

푸라닭의 순살 메뉴를 주문하면 다리살로만 이루어져 더 부드럽고 맛있다는 걸 강조했어요. 치킨업계에서 일부 브랜드는 가슴살이나, 다리살과 가슴살을 섞어서 순살 메뉴를 판매하는데요. 부위를 확인하면 푸라닭 치킨을 시킬 수밖에 없다는 뉘앙스죠.



롯데멤버스 카드 - 네 롯데로 사세요

네 롯데로 사세요 편 (사진: Lottecard)


도발적이면서 의미도 담긴 카피예요. 롯데카드로 쇼핑하면 혜택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비속어와 비슷한 '롯데'의 발음을 이용한 거예요. 해당 비속어를 노렸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는 만큼 표현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화제성으로는 큰 효과를 거뒀어요.



키움증권 - 투자에 대충이 어딨어

20대의 투자를 시작부터 키움! (사진: 채널K by 키움증권)


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20대를 타깃으로 한 카피예요. 정확한 공부나 시장에 대한 분석 없이 힘들게 번 돈으로 ‘대충’ 주식을 시작하는 이들이 키움을 통해 제대로 주식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문제를 제기하고, 해답을 키움으로 제시하는 거죠.



잡코리아, 알바몬 - 지원아 1위로 와

알바? 이직? 취업? 이력서만 있으면 돼 (사진: 잡코리알바몬)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모두 각 분야의 커리어 플랫폼으로서 1위라는 점을 강조했어요. 지원자를 ‘지원’이라고 친숙하게 부르면서 ‘1위로 와' 그리고 발음이 비슷한 '이리로 와’로 언어유희를 이용했죠. 여기다 두 플랫폼이 함께 광고하면서 같은 기업이고, 비슷하게 커리어를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아서 알바할 때는 알바몬, 취업을 준비할 때는 잡코리아라는 인식을 심어줘요. 



카누 - 오늘 나를 웃게 한 건 무엇이었나요?

오늘 나를 웃게 한 것 (사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 카누)


나에게 하루에 한 번쯤 질문을 던지라는, 감성적인 카피인데요. 오늘 하루 동안 나를 웃게 한, 나를 즐겁게 한 것은 무엇인지 떠올려보고 ‘카누를 마시는 순간이 오늘 하루에서 여운을 주는 순간이지 않았냐’는 암시를 주는 거예요.



스픽 - 틀려라, 트일 것이다

틀려라, 트일 것이다 (사진: 스픽 - Speak)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할 거라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깨달음을 주는 카피예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틀리는 것에 예민한데요. ‘영어를 잘할 수 있다, 확 늘 것이다’ 이런 방식의 홍보성 카피가 아닌, 틀리더라도 계속 영어를 말하면 트일 것(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줘요.



갤럭시북 - 이 정도는 돼야 AI 노트북이지

AI 노트북의 기준 - AI 셀렉트 이미지 편 (사진: 삼성전자 Samsung Korea)


갤럭시 북5의 기능적인 면을 강조해요. AI가 적용된 노트북은 어떤 기능이 있고,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막연한 의문에 공감하면서 갤럭시 북5이 ‘AI 노트북의 기준’이라는 인식을 주고자 했어요. 또한 ‘이 정도는 돼야~’라는 밈을 활용해 재미를 더하고, 더 쉽게 기억하도록 만들었어요.



게토레이 - 넘어질지 넘어설지 그건 네 안에 달려있어

네 안의 갈증이 커져갈 때 (사진: 게토레이)

심리적 장애물을 이겨내는 동기를 주는 의미의 카피인데요. 주로 스포츠 경기처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환경보다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메시지를 주죠. 그 안에는 어떤 갈증(성장 등)이 있는데 이를 간접적으로 게토레이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줘요.



LG스타일러 - 깨끗할 거라는 기대에 걸지 말고 스타일러에 바로 걸자

깨끗할 거라는 기대에 걸지 말고 스타일러에 바로 걸자 [새옷] 편 (사진: LG전자)


LG스타일러의 기능성을 강조한, 직관적인 카피예요. 짧은 시간만 나갔다 왔거나, 새 옷이라서 아직 세탁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옷을 사실 매일 빨 수는 없으니 ‘깨끗하겠지’라며 그대로 옷장에 보관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거죠. 눈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LG스타일러를 이용하면 깨끗하다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해요.



쿠키런 킹덤 - 사랑이 뭘까 그냥 너에게 달려가는 것



가수 악동뮤지션과 게임 쿠키런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인데요. ‘달리기’를 ‘사랑’에 비유해서 기분 좋은 메시지를 전해요. 악동뮤지션의 밝은 느낌과 쿠키런의 귀여운 느낌이 잘 섞여서 쿠키런의 이미지를 더욱 좋게 만들어주는 데 한몫했어요. 특히 쿠키런은 장수 게임이라서 팬들이 많은데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랐어요.



토스 - 금융이 쉬워진다



간단하면서도 토스가 무얼 하고 싶어 하고, 하고 있는지를 잘 나타낸 카피예요. ‘토스가 왜 필요한가’를 이해시키는 카피죠.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던 ‘금융’을 쉽게 만든다는 점에서 대중의 지지를 얻었고요. 실제로 토스는 직관적이고, 단순한 콘텐츠들로 금융을 쉽게 만들고 있어요.



에어비앤비 -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가족 여행도 에어비앤비.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사진: Airbnb)


에어비앤비는 숙박 공유 플랫폼으로서 호텔, 펜션, 리조트 등과 차별화된 점을 강조해야 했는데요. 놀기 좋은 수영장이나, 화려한 조식은 줄 수 없더라도 현지인의 집을 쓴다는 점에서 에어비앤비는 ‘현지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카피예요. 에어비앤비만의 강점을 메시지로 잘 표현했죠.



야나두 - 야 너두 영어할 수 있어

영어는 짧고 쉽게, 야나두처럼 (사진: 야나두 영어회화)


회사의 이름 ‘야나두’를 활용한 카피예요. 해외에 가서 직접 영어를 배워야 한다거나, 시간을 들여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어려운 영어에 대한 인식을 깨는 카피인데요. 조정석 배우의 ‘야 너두 영어할 수 있어’와 ‘야 너두 영어해?’, ‘나두 영어해’처럼 언어유희를 활용해 쉽게 기억될 수 있게 만들고, 우리도 영어를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줘요. 나중에는 꼭 영어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어’라는 밈이 탄생하기도 했죠.



당근 - 당신 근처의 당근

사진: 당근


2023년,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던 ‘당근마켓’은 서비스명을 마켓을 뗀 ‘당근’으로 바꾸는데요. ‘당신 근처’의 줄임말이라는 짧은 표현으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완전한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 나아갔어요. 우리 근처의 소식, 일자리, 모임 등 생활을 포괄하는 이미지를 만들었죠. 특히 여러 이슈로 인해 사람 간의 불신이 생겨나고, 이웃 간의 교류가 줄어든 지금에도 당근은 따뜻한 이웃의 이미지가 남아있어요.



번개장터 - 취향을 잇는 거래

취향을 거래하자 '취향거래' 편 (사진: 번개장터)


중고거래에 대한 이미지를 바꾼 카피예요. 저렴하다고 적당한 중고를 구매하는 게 아니라,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구할 수 없거나, 나의 취향이어서 꼭 사고 싶은 물건을 쇼핑하는 형태의 중고거래를 지향한 거죠. 특히 국내 중고 시장을 대표적으로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로 나눈다면 번개장터는 연예인의 굿즈나, 한정판 아이템 등 대중들의 취향 기반의 아이템들에서 강세를 보여요. 누군가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중고거래를 좋아하는 것을 사는 곳, 취향이라는 카피로 해소한 거예요.



헤이딜러 - 중고차 세로고침

세로로 보는 세상, 새로운 기술로 (사진: 헤이딜러)


헤이딜러는 기존의 불편하던 중고차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의미로 ‘세로고침’을 썼는데요. ‘세로’ 형태의 헤이딜러 앱을 통해 모바일 중심으로 편하게 중고차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시장을 ‘새로고침’하겠다는 이중적 표현을 사용했어요. 헤이딜러의 목표를 직관적으로 표현하면서 재밌는 카피로 브랜드 이미지를 기억하게 만들죠.



정관장 - 사람이 신도 아닌데 갓생을 어떻게 살아



현실적인 카피를 통해 현대인들을 공감하는 거예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른바 ‘갓생’이라는 바쁘고, 완벽한 삶을 강요받아 스트레스가 쌓이면서도, 또 갓생을 살고 싶어 하는 아이러니함에 빠져 있는데요. 그에 따라 뒤쳐지는 만큼 힘들어하고,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경우가 있어요. 정관장은 이 카피를 통해 ‘자기 돌봄’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전하고자 했어요.


일본 사례에서도 특히 공감되고 재미있는 문구가 많았어요. 이미 유명하지만, 눈에 띄는 두 개만 가져왔답니다.


라쿠텐 트래블 - 일요일 저녁 무렵부터는 이미 월요일이다

산토리 위스키 - 놀고 있는 게 아니야 월급에 맞게 일하고 있는 거야




큐레터가 모아온 <딱 한 줄로 기억되는 카피> 모음 재밌게 보셨나요? 저의 손이 부족하여 더 많은 카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지만, 여러분이 카피를 만들 때 꼭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큐레터를 만들 때에도 제목 하나에 오랜 시간 고민하곤 한답니다. 어떻게든 선택을 받기 위해서요! 그러니 앞으로도 꼭 많이 큐레터를 열어주세요.


혹시 평소 카피를 저장해두시거나, 괜찮은 카피를 봐서 추천하고 싶으시다면 편하게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곳저곳에서 카피를 위해 머리에 열을 내고 있는 마케터들이 참고하면 너무 고마울 테니까요. 그리고 이번에 콘텐츠 만들면서 무료로 카피를 잘 모아둔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어 공유할게요. 다음에 또 만나요! 😁


카피피디아 👉 @copy_pedia

카피라이터 👉 @w0rkhardpla2hard




🎈 지난 레퍼런스 정주행하고 인사이트 얻기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리브랜딩 성공 사례 모음.zip

■ 본품보다 인기 있는 증정품, 굿즈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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