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메시지 덕분에 카카오톡 광고가 쉬워졌어요

박승준

by. 박승준

25. 05. 20



카카오의 새로운 메시지 광고 상품 ‘브랜드 메시지’가 15일 정식 출시됐어요. 이 서비스는 출시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스팸 논란이나 시장 장악과 같은 우려를 낳기도 했는데요. 왜 그런 건지, 기존 카카오의 친구톡/알림톡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볼게요!




마케터가 환영하는 광고 상품

간단명료하게 친구가 아니어도 광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에요. 여기서 기존 카카오의 비즈니스 메시지 상품인 알림톡과 친구톡을 이해하고 넘어갈게요.


알림톡은 ‘정보성 메시지’예요. 따로 채널을 추가하지 않더라도 보낼 수 있지만, 광고성 정보가 포함됐는지 까다롭게 살펴봐요. 정보통신망법과 카카오 내부 기준에 따라서 심사가 진행되고, 승인된 알림톡으로만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죠. 주문, 결제, 배송내역 등의 실시간 안내라든지, 개인정보동의, 원클릭결제 등 간편한 비즈니스 도구로 활용해요.


카카오 알림톡 (사진: 카카오 비즈니스)


친구톡은 ‘광고성 메시지’따로 카카오톡에서 브랜드 채널을 추가해야 광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어요. 현재로서는 친구톡 안내 링크를 클릭하면 카카오가 이번에 출시한 브랜드 메시지 페이지로 이동되는 걸로 보아 상품을 아예 바꾼 것으로 보여요.


카카오 친구톡 (사진: 카카오 비즈니스)

새롭게 출시된 브랜드 메시지는 친구톡과 달리 브랜드 채널을 추가하지 않더라도 광고를 보낼 수 있어요. 카카오톡 안에서는 따로 수신 동의를 할 필요 없고, 우리가 보통 회원가입할 때 또는 어떤 프로모션이 있으면 ‘마케팅 정보성 수신 동의’를 체크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런 형태로요 (사진: 에스피오나지 회원가입)


과거 A브랜드의 문자·이메일 등 광고 정보 수신을 동의했다면 이제 카카오톡으로도 A브랜드의 광고 메시지가 올 수 있는 거예요.


왼쪽은 브랜드 메시지 / 오른쪽은 친구톡 (사진: 카카오 뉴스)

‘친구톡’의 허들을 낮췄다는 점에서 훨씬 많은 잠재 고객에게 광고할 수 있는 기회인데요. 카카오는 브랜드 메시지에 대해 광고주에게는 정교한 타기팅과 높은 메시지 신뢰도, 이용자에게는 투명한 정보를 제공과 수신 선택권이라는 이점을 주는 서비스라고 말해요.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요.



스팸 메시지가 쏟아지지 않을까요

카카오톡은 사실상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데, 기존 친구톡보다 브랜드 메시지의 대상이 되는 이용자는 더 많을 거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타깃 고객이 늘었으니 더 적극적으로 광고를 내보낼 가능성이 높아요.


더군다나 카카오톡은 SKT, KT, LG유플러스처럼 통신사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불법 스팸을 관리할 의무를 지지 않아요. 그나마 채널을 추가해야 하는 게 불법 스팸을 방지하는 일종의 벽이었던 거죠. 여기다 카카오톡 메시지는 곧 데이터 사용량의 증가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시각도 있어요.


이렇게 주루룩 올까요 (사진: 직접 캡처)

카카오는 필요 없는 절차를 줄였다는 입장인데요. 문자나 이메일의 경우에도 따로 플랫폼에서 수신 동의 절차를 거치진 않는다는 거예요.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 운영 방안도 구조화했어요. 스팸 발신자가 누군지 명확하게 알 수 있고, ‘채널 차단’ 버튼이나 ‘080’ 번호로 수신을 거부할 수 있으며, 데이터 차감 여부 등의 주요 정보를 메시지에 함께 고지해요. 사전 등록된 형태를 기반으로 공식 딜러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불법 메시지는 없을 거라 말하죠. AI로 스팸 탐지 시스템도 도입했고요.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카카오톡의 스팸 신고도 자동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에요.



통신사는 불편한 소식이에요

카카오의 브랜드 메시지 출시를 두고, RCS와 경쟁할 거란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Rich Communication Service의 약자로, 카카오톡 등 문자 메시지를 대체하는 서비스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로 알려져 있어요. 이미지, 링크 등 여러 정보를 담을 수 있고, 수신 확인, 송금하기 등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문자 메시지예요.


통신사 3사의 기업 메시징 시장 규모는 약 1조 원대로 추정되는데요. 브랜드 메시지가 이 시장을 위협할 거란 분석이에요.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카카오톡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문자 메시지보다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처럼요. 특히 이미지, 영상 등 카카오톡의 편의성을 고려하면 더 무서워요.


최근 카카오톡에 추가된 '폭죽'처럼 카카오톡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거예요 (사진: 카카오 뉴스)

이 경쟁 구도는 결국 시장에 맡겨질 것으로 보여요. 비용은 낮으면서 성과는 좋은 곳으로 광고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겠죠. 통신사의 입장에서는 시장을 지키기 위해,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뺏어오기 위한 전략을 그려야 해요.


광고주나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광고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나고, 카카오톡을 활용한 다양한 전략을 짤 수 있지만요. 그만큼 스팸 메시지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에게 브랜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을 거예요. 어떤 이용자는 오히려 광고를 보고,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찾게 되어 긍정적인 경험을 가질 수도 있고요. 장점과 리스크를 저울질해서 잘 결정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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