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브랜드는 누구를 위해 탄생했을까?

윤진호

by. 윤진호

25. 05. 26



대한민국 99.9%, 작은 브랜드의 시대입니다.

이전 편에서 작은 브랜드를 위해 소개드렸던 ‘과정형 콘텐츠’ 무기, 기억하시나요?

👉 브랜딩? 그거 대기업이나 하는 거 아닌가요?


이번에도 모든 게 처음인 마케터를 위한 브랜딩/마케팅 TIP을 전해드릴게요. 누구나 쓸 수 있게요!




“섬, 골목, 비건식당?”


배와 선착장이 있는 조용한 섬에 비건 식당이 있습니다. 골목 어딘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그곳에 매일 사람들이 찾아오는데요. 그 비결은 브랜드 스토리텔링입니다.



브랜드는 무대와 관객이 필요하다

브랜드는 ‘브랜드가 왜 존재하는지’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브랜드인지, 그 누구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지에 대해서요. 그 장치부터가 스토리의 시작이에요.


쉽게 말해, 여러분이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가 있다고 해볼게요.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 존재할 이유가 있을까요? 애초에 투자를 받기도, 만들어지기도 어렵겠죠. 그 작품을 봐줘야 할 ‘누군가’가 있어야만 영화와 드라마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대’ (극장, TV, OTT)가 있어야 시청자, 관객을 만날 수 있죠.




브랜드도 똑같아요. 고객과 만날 무대가 필요해요. 그리고 그 무대를 통해 고객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거예요. 그럼 고객을 만나는 무대에서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요?



브랜드 역사 ≠ 브랜드 스토리

브랜드를 시작하신 분들은 종종 브랜드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모든 과정을 자세히 이야기하시곤 해요. 하지만 단순한 나열식의 역사는 스토리가 되기 어려워요. 왜냐하면 그 모든 과정을 듣고 싶어 하는 관객은 없기 때문이죠. 마치 영화와 드라마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제작 과정까지 모든 게 궁금한 관객은 없으니까요. 브랜드의 스토리는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듣고 싶은 이야기’에서 시작해야 하며, 고객의 관심을 끌고 더 알고 싶게 만들어야 비로소 스토리가 됩니다.



브랜드는 관객의 변화를 만든다

그럼 이제 어떻게 브랜드의 스토리를 꺼낼 수 있는지 말씀드릴게요. 사실 브랜드에는 특별한 사연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꼭 어떤 사연이 있어야 매력적인 스토리가 되는 건 아닙니다.


‘누구’를 위해 그 브랜드가 탄생했는지를 떠올려보시면 좋아요. 그게 누구일까요? 세상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누군가? 지루한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 바쁜 생활에 지쳐있는 누군가? 누군가의 결핍을 해소해 주고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브랜드가 존재하고, 그걸 해소해 주는 방식이 바로 ‘제품’인 거죠.


결국 브랜드가 고객에게 선택받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불편한 것을 없애 편리하게, 지루함을 깨고 행복하게, 시간을 줄여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에요. 그 과정에서 브랜드가 없을 때 고객이 느낄 두려움을 해소하고, 브랜드로 만들 수 있는 고객의 욕망을 더해 주면 그것이 하나의 스토리가 될 수 있어요.




여기서 ‘브랜드’와 ‘제품’이 주인공이 되면 안 돼요. 주인공은 바로 브랜드를 만나는 ‘고객’이 되어야 하죠. 그럼 '브랜드'는 뭘까요? 고객이 그 브랜드를 만나면서 어떤 시련을 벗어나고 욕망을 실현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조력자의 역할이에요. 그리고 제품은 그것을 연결해 주는 장치인 거죠. 그것이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핵심이에요.


브랜드의 스토리의 기본, 다음을 기억해 주세요.


브랜드 스토리의 원칙

① 브랜드는 고객의 삶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존재합니다.

② 주인공은 브랜드가 아닌 ‘고객’이며, 브랜드는 그 변화를 돕는 ‘조력자’입니다.

③ 고객의 두려움을 덜고, 욕망을 채우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브랜드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

브랜드의 스토리를 이야기할 때, 제품으로부터 시작해서 제품으로 끝나면 어려운 싸움이 됩니다. 철저하게 제품 VS 다른 제품의 구도가 만들어져요. 그 순간 가격, 품질, 배송의 경쟁이 펼쳐지죠. 안타깝게도 스몰브랜드는 그 구도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워요. 자본도, 인력도 부족하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품이나 서비스에 스토리를 더해야 해요.


특히나 작은 브랜드라면 그 안에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꺼내야 해요. 그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사람은 누구이고, 이걸 왜 세상에 꺼내게 되었을까? "나는 내 스토리가 없는데요. 새롭게 만들어야 할까요?"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어려울 수 있어요. 이미 가지고 있는 것, 경험한 것들을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꺼낼 수 있어야 해요.



섬의 비건 식당에 스토리를 더했더니 생긴 일

인트로에서 소개한 섬에 있는 비건 식당은 현재 어떨까요? 2024년, 2025년 2년 연속으로 골목가게의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되어 전국에서, 해외에서 팬들이 찾아오는 브랜드가 되었어요. 그곳에서 전하는 가치가 스토리를 통해 전달되었고, 찾아오는 분들이 그 무대의 주인공이 되면서 브랜드가 더 커질 수 있었죠.


그렇게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시작은 스토리의 구조화였어요. 이렇게 문제와 고객을 정하고 나아갔더니 스토리 안에서 성장할 수 있었어요. 부산 영도에 위치한 Arp(아르프)라는 브랜드의 이야기였습니다.


Arp 브랜드와 고객의 스토리 구조

① 브랜드의 시작 : 문제의식은 뭘까?

: 왜 비건 음식은 맛이 없어야 하지?


② 브랜드의 타깃 : 누구를 위해 존재할까?

: 비건 2%는 좁고, 대중은 넓어. 비건을 한번쯤 경험하고 싶은 20%를 타깃으로 하자.


③ 브랜드의 위기 :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 비건이 아닌데 비건 음식을 왜 먹어야 하지?


④ 브랜드의 변화 : 어떻게 극복하게 될까?

: 비건이 아니어도 맛있게 먹는 브랜드로 만들자


알고 나니, 스토리텔링이 복잡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여러분의 브랜드는 세상에 어떤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가요?


이번 글에서 드리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고 꺼내보시면 여러분의 브랜드도 세상에서 더 자라날 수 있을 거예요. 혹시나 회사에서, 주위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을 전해주세요.



<모든 게 처음인 마케터를 위한 오늘의 한줄>

스토리텔링은 스토리 안에 고객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혹시 모든 게 처음인 브랜드이신가요? 이번 '마케터의 랜선사수' 시리즈는 모든 게 처음일 때 꼭 알아야 할 브랜딩/마케팅 TIP이에요!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작은 브랜드가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실제 예시와 함께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다음편에서는 모든 게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고객찾기'에 대한 내용을 가져오겠습니다.


* 이 글의 원고는 윤진호(마케터초인)이 작성하였으며, 큐레터가 편집했습니다.




모든 게 처음인 마케터라면 👇

브랜딩? 그거 대기업이나 하는 거 아닌가요?


🎯 큐레터를 구독하시면 매주 월 / 목요일 마케터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보내드려요!

브랜드창업 브랜딩 스몰브랜드 스토리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