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에이블리에 입점하지 않고도 에이블리에 광고할 수 있어요. 지난 6월 10일 공식 론칭된 에이블리의 ‘디스플레이 광고(DA, Display Ad)’ 덕분인데요.
이 광고는 에이블리에 입점하지 않은 광고주 전용 상품입니다. 스플래시 배너, 혜택 탭 배너, 검색 페이지 배너 등 광고주는 원하는 지면을 선택해 광고할 수 있고, 최소 집행 비용은 500만 원이에요. CPP 방식으로 광고 기간에 따라 과금되는 방식입니다.
에이블리 앱의 93% 이상이 여성 쇼핑 유저이므로 별도의 타겟팅은 불가하나, 향후 노출 지면이 추가되는 시점에 타겟팅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요.
핵심은 ‘아웃링크(외부 연결)’가 가능한 광고 상품이라는 건데요. 기존 이커머스 광고는 플랫폼 안으로만 연결되는, 가두는 형태였다면 에이블리의 새로운 광고는 외부로, 광고주의 페이지로 연결돼요.
1천만 여성이 사용하는 쇼핑앱
여성 고객을 타겟하는 광고주에게는 탐이 날 수밖에 없어요.
5월 기준, 에이블리의 MAU는 1005만으로 국내에서는 쿠팡 다음으로 가장 많은 유저들이 쓰는 이커머스예요. 앞서 말했듯, 이 숫자의 대부분은 1040 여성이기 때문에 이를 타겟하고자 하는 광고주들에게는 기대되는 광고 상품이 되겠죠.

더군다나 구매를 목적으로 접속하는 쇼핑앱이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광고하는 것부터 구매 전환의 가능성이 높아요. 월 평균 사용 시간도 국내 버티컬 커머스 중 1위를 달리고 있고요. 에이블리는 광고주가 자체 운영하는 채널만으로 확보하기 어려웠던 신규 고객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왜 아웃링크를 선택했을까?
에이블리의 새 광고 상품에 아웃링크가 가능한 덕분에 광고주들은 에이블리의 유저를 자사몰로 끌어오거나, 다른 페이지로 유도해서 쇼핑 과정을 추적하기 쉬워졌어요. 어느 정도 원하는 대로 구조를 설계할 수 있죠.
그런데 에이블리의 입장에서 보면 ‘왜 아웃링크를 선택했을까?’ 라는 의문이 남아요. 타이틀은 좋지만,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이 하지 않는 이유도 있을 테니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고객이 다른 곳으로 이탈할 가능성 높아진다는 거죠. 앱에 오래 머물수록 상품을 구매할 확률이 올라갈 테고, 결제까지 이어지는 단계에서 끊김이 없어야 하는데 아웃링크는 반대되는 지점에 있어요. 또한 유저 입장에서는 앱에 접속한 목적과 관련 없는 광고를 맞닥뜨릴 수 있고, 입점 브랜드들은 매출이 줄어들 우려가 있고요.
광고로 새로운 데이터를 얻는다
물론, 경쟁 관계에 있는 쿠팡, 11번가, G마켓 등의 종합몰 / 무신사, 올리브영 등의 버티컬 플랫폼은 광고 집행이 어렵다고 명시해 두었고요. 랜딩 페이지의 경우 스마트스토어, 카카오스토어, 자사 홈페이지로만 이동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이 광고 상품이 에이블리에 ‘입점하지 않은’ 광고주 전용 상품이라는 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아직 에이블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광고를 통해 에이블리 유저들이 뭘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추측이에요.

예를 들어, 에이블리에 없는 우산 브랜드를 광고한다고 하면요. 만일 그 광고의 성과가 좋다면 에이블리는 해당 브랜드 혹은 다른 우산 브랜드의 입점을 고려할 수 있어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입점이 가능해지는 거죠. 반대로 보면 광고주 입장에서도 ‘우리가 에이블리에 입점하면 잘 될까?’ 라는 고민을 해소하는 테스트 역할이 가능해요.
에이블리에 입점하지 않은 곳들이기 때문에 기존에 에이블리 플랫폼 내부에서 얻을 수 있었던 데이터와는 또 다른, 새로운 데이터가 될 거예요. 아웃링크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 다양하고, 더 많은 광고주들이 몰리게 될 거고요.
25억 개의 데이터로 하려는 것
그리고 이 데이터는 에이블리가 지향하는 ‘초개인화 AI 쇼핑’에 활용할 수 있어요. 이제는 패션뿐 아니라 뷰티, 라이프까지 다루고 있는 에이블리에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게다가 에이블리는 AI프로필, 운세, 웹툰·웹소설, 코디 등 쇼핑 외의 서비스들을 론칭하면서 스타일 포털이라는 목표를 굳히고 있기도 하죠.

최근에는 에이블리의 푸드 카테고리가 디저트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기준, 거래액과 주문 수는 전년 대비 3.2배씩 늘었다고 해요. 이러한 성장 비결에 대해 박미나 에이블리 라이프 스쿼드 PO는 ZDNET Korea와의 인터뷰에서 “유저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25억 개가 넘는 ‘스타일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거예요.
이처럼 에이블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유저의 ‘취향’이 중심이 되는데요. 결국 에이블리는 장기적으로 고객의 취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번 디스플레이 광고를 만든 것으로 추측돼요. 여기다 추가적으로 따라올 광고 수입도 에이블리의 성장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여요.
👇 잠깐! 바쁘니까 후딱 읽고 가요
■ 2025 구글 I/O, 마케터가 주목할 내용 모아왔어요
■ 이제 광고 보면 쿠팡플레이 무료! 쿠팡에게 이득인 이유
🎯 큐레터를 구독하시면 매주 월 / 목요일 마케터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