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패션 잡지 ‘보그(Vogue)’ 8월 호에 AI가 등장했어요. ‘게스(GUESS)’의 광고 모델로, 보그에서 AI 모델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패션업계에서는 ‘실망스럽다’며 비난하고 있어요.

이 모델은 AI 스타트업 ‘세라핀 발로라(Seraphinne Vallora)’가 제작한 AI 모델로 게스의 공동 창립자 ‘폴 마르시아노로’에게 의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어요. 한편, 보그는 광고주의 콘텐츠일 뿐, 편집 방향과는 관련이 없다고 전했지만 비난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고요.
단순하게는 AI 시대로 나아가면서 생기는 불협화음처럼 보이지만 양측의 입장과 해명을 살펴보면 “우리는 AI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고민이 깊어지는데요. 간단히 살펴볼게요!
우리는 보그에게 실망했다
사실 패션 업계에서 AI 모델에 대한 논란은 꾸준하게 이어져 왔죠. 그런데 보그가 패션 산업의 핵심 축과 같은 역할이라는 점에서 더욱 거센 비판을 받는 듯 보여요. 보그가 AI가 쓰여진 광고를 허용했기 때문에 패션 산업에서 AI 모델을 활용하는 것을 어느 정도 용인했다고 보는 거예요. 그에 따른 파급효과를 우려하는 거죠.
플러스 사이즈 모델 ‘펠리시티 헤이워드’는 패션 캠페인에 AI 모델을 쓰는 건, “게으르고 값싼 방식처럼 느껴진다”고 목소리를 냈어요.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 AI가 모델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고요. AI 모델을 쓰는 건, 노력, 시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콘텐츠의 퀄리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에요. 이 산업과 관련한 직·간접적인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도 존재하고요.

미의 기준을 왜곡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요. 비현실적이거나 획일화된 아름다움만 강조하면 소비자의 시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거예요. 또한 그 모습이 되기 위해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우려되는 지점도 있고요. 여기다 AI 모델은 그동안 패션 업계에서 트렌스젠더, 히잡 모델 등 다양성을 추구한 흐름과 반대되는 모습이기도 해요.
AI는 보완할 뿐이다
게스의 AI 모델을 만든 ‘세라핀 발로라’는 이 기술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지 않는다고 말해요. 단지 각 기업의 마케팅 방식에 있어서 ‘또 다른 선택지’가 된다는 거예요. 게다가 AI 모델은 단순히 프롬프트만 만들어서 될 게 아니고, 디자이너, 사진 작가, 스타일리스트, 개발자 등으로 이루어진 팀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라핀 발로라의 회사소개를 보면 비용, 효율 등의 키워드가 많이 나오죠. 구글에서 영어를 그대로 번역한 이미지라는 점 참고해 주세요.

또한 비현실적인 외모도 만들지 않고, 원래도 광고는 대부분 슈퍼모델이 등장하지 않느냐고 반박해요. 우리도 패션 모델을 떠올려보면 키, 비율, 외모 등이 이상적이잖아요. 그 멋진 모습을 보고, 구매로 이어지는 거니까요. 그렇다면 AI 모델은 지금까지의 패션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거죠. 더군다나 SNS에 다양한 이미지의 모델을 올려봤으나, 그런 게시물에는 반응이 거의 없다는 내용도 덧붙였어요.
세라핀 발로라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논란에도 굳건한 듯 보여요. 이전에 없던 형태이기 때문에 우려는 생길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오히려 게스가 이런 독특한 시도를 믿어준 것에 감사함을 표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보그의 AI 모델 이슈는 이외에도 여러 입장이 있어요. 다만, 각 내용이 일리가 있어서 누가 정답이라 하기는 어려웠는데요. AI가 산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도입되는 만큼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산이죠.
최근에 유튜브가 AI 콘텐츠, 정확히는 AI로 찍어내는 형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칼을 댄 만큼 이와 관련한 윤리적 가이드라인이 차차 생길 것으로 보여요.
이번에는 보그가 논란이 됐지만, 사실 다양한 산업에서 AI의 도입에 대한 크고 작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잖아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의견이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