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여움은 돈이 될까?
지난 2화에서는 실제 브랜드 사례를 소개했었어요.
귀여움은 브랜드의 무기가 됩니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가 캐릭터를 활용해 매출을 만들고, 팬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런 질문이 생기죠.
"귀여운 캐릭터만 만들면 끝일까요?"
아닙니다. 꼭 필요한 것이 있어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꺼내옵니다. 귀여운 캐릭터의 힘을 브랜드에 입히고 싶은 분이라면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1. 캐릭터가 누구인가요?

많은 브랜드가 귀여운 캐릭터를 만듭니다. 제품 패키지에 넣고, 굿즈를 제작해요. 잠깐 화제가 되고 금방 사라집니다. 대부분이 비슷한 결과를 맞이하죠. 이렇게 귀여운데 왜? 힘들게 만들었는데 세상 사람들이 몰라주고, 답답해요.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귀여움은 '외형'이 아니라 '정체성'이기 때문입니다. 귀여움은 단순한 느낌이 전부가 아니에요. 잘 짜여진 설계입니다. 귀여운 캐릭터로 팬을 만들고 무언가를 판다는 것은 단순히 "귀엽게 만들면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그 캐릭터를 어떤 존재로 기억하게 될지, 어떤 감정을 떠올리게 될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게 될지까지 이 모든 흐름이 설계될 때 귀여움은 비로소 브랜드의 무기가 됩니다. 그래서 캐릭터를 만들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질문은 이거죠.
"이 귀여움은 누구로 기억될 것인가?"
캐릭터의 외형보다 먼저 정체성(WHO) 이 필요합니다.
2. 귀여움에도 '스타일'이 있습니다
- 최고심 X 산리오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 같은 음악을 듣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는 케이팝을 듣고, 누군가는 재즈를 듣고, 또 누군가는 클래식을 듣습니다. 같은 '음악 애호가'라는 범주 안에서도 취향은 나뉩니다. 그리고 그 취향에 따라 음악을 즐기는 방식도 달라지죠.
귀여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귀여움을 하나의 이미지로 생각합니다. 동글동글한 얼굴, 큰 눈, 작은 몸, 무해한 표정 같은 것들이요.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귀여움에도 여러 방향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차이는 생각보다 분명합니다. 이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최고심'과 '산리오'인데요.
둘 다 귀엽습니다. 하지만 같은 귀여움은 아닙니다.
3. 감정을 그리는 캐릭터, 최고심
인스타그램에서 시작해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모은 캐릭터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최고심입니다.

처음 최고심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린아이가 그린 건가?"
삐뚤빼뚤한 선, 정교하지 않은 형태, 손글씨 같은 글자와 맞춤법까지. 하지만 바로 이 지점이 최고심의 스타일입니다. 최고심은 누가 봐도 '잘 그린 캐릭터'가 아닙니다. '감정을 그린 캐릭터'입니다. 완성도보다 감정의 온도를 먼저 꺼냅니다. 그래서 최고심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특정 캐릭터의 이름보다 이렇게 말합니다.
"이거 최고심인데?"
그림체만 봐도 최고심이라는 것을 알아보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 최고심은 하나의 캐릭터가 아니라 하나의 스타일이 됩니다.

한 팬은 이렇게 말합니다.
"잘 그린 건 아닌데 내 감정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실제로 캐릭터 상품을 사용하는 이유를 묻는 조사에서도 절반 이상이 "내 감정이나 상태를 표현해주기 때문"이라고 답했어요. 팬들은 완성도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대신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기대합니다. 최고심은 캐릭터를 만든 것이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스타일을 만든 것입니다.
4. 귀여움의 장르가 된 브랜드, 산리오
반대로 전혀 다른 방향의 귀여움도 있습니다. 1974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 헬로키티입니다. 키티는 매우 단순해요. 두꺼운 선, 단순한 형태, 표정 없는 얼굴. 하지만 바로 이 심플함이 사람들에게 상상할 여지를 남깁니다.

키티를 시작으로 산리오는 쿠로미, 마이멜로디, 폼폼푸린, 한교동 등 수많은 캐릭터를 만들어 왔습니다. 캐릭터는 늘어나지만 스타일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특정 캐릭터가 아니라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산리오를 좋아해."
산리오는 캐릭터를 만든 것이 아니라 '산리오 스타일'이라는 장르를 만든 겁니다. 어린 시절 문구점에서 만나고, 지금은 팝업과 콜라보로 다시 만나며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캐릭터가 된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5. 같은 귀여움, 다른 팬덤
최고심과 산리오는 모두 귀엽습니다. 하지만 팬덤의 구조는 전혀 다릅니다.
최고심은 공감형 귀여움입니다.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이죠. 그래서 콘텐츠가 중심이 됩니다. 반면에 산리오는 소유형 귀여움입니다. 갖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요. 그래서 굿즈가 중심이 됩니다.

하나는 지금의 나를 위로하는 귀여움이고, 다른 하나는 일상의 나와 함께하는 귀여움입니다. 이 차이는 어쩌다 만들어진 우연이 아니에요. 처음부터 다른 스타일로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캐릭터는 유행을 탑니다. 갑자기 인기를 얻었다가 금방 사라지기도 해요. 하지만 스타일이 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최고심이 계속 확장되고, 산리오가 수십 년 동안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를 만들 때 질문은 이렇게 바뀝니다.
"어떤 캐릭터를 만들까?" 가 아니라 "어떤 스타일의 귀여움을 만들까?"로.
귀여움은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일은 아무나 만들 수 없습니다.
6. 그래서 먼저 필요한 것은 이것
정리해 보면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기 전에 먼저 정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캐릭터의 정체성입니다. 이 귀여움은 어떤 스타일인지,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남길지, 어떤 방식으로 기억될지 말입니다. 이 질문에 답이 있을 때 귀여움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브랜드 자산이 됩니다.
귀여움은 단순히 외형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귀여움은 스타일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스타일 위에 이야기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하실 때 어떤 정체성을 가진 캐릭터를, 어떤 스타일로 만들지 꼭 떠올려보시길 바랄게요. 이 질문과 함께요.
"우리가 꺼내는 귀여움은 누구일까?"
이렇게 귀여움은 스타일에서 시작돼 무엇으로 완성될까요? 바로 '스토리'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캐릭터가 어떻게 이야기와 관계를 통해 팬덤으로 확장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NEXT) 귀여움을 파는 무기들 4화 : 귀여움에도 스토리가 필요합니다
* 이 글의 원고는
🐶 귀여움을 마케팅에 쓰는 방법
2편) 인생네컷과 올리브영이 바이럴을 만든 전략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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