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본 광고 사례 모음 최신.ver

큐레터

by. 큐레터

25. 12. 08


재미는 우리가 콘텐츠를 만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원하는 감정이 아닐까요?


즐겁다, 행복하다, 신난다. 다양한 표현이 있지만 "재밌다"는 말은 별 거 아니지만서도 잘 와닿는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세상만사가 재밌으면 좋으련만..


그런데 광고는 브랜드 메시지도 담겨야 하고, 뭘 의미하는지도 직관적으로 보여줘야 하잖아요. 재미가 없어지기 쉬운데 그러면 사람들이 보지 않아요. 


어려운 일이지만, 이제 광고는 재미와 의미를 둘 다 잡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재밌게 본 광고 사례 모음 최신.ver>을 가져왔어요. 재밌게 봐줘요! 😆




기괴한데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광고

- 젠틀몬스터


젠틀몬스터는 할로윈 직전, 공포스러운 캠페인 <THE HUNT>를 공개했어요. 올해 가을 컬렉션을 소개하기 위함으로, SNS와 유튜브를 활용해 노출하며 서서히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는데요.



10월 24일

인스타그램에  도끼로 1107호 문을 부수는 장면이 업로드돼요. '2025 Fall Collection comming soon'이라는 문구로 보아 11월 7일 신제품이 출시되겠다고 짐작할 수 있었죠.


10월 30일

할로윈 직전, 젠틀몬스터는 <THE HUNT>의 풀 캠페인을 공개했어요. 2분 남짓한 영상에는 배우 헌터 셰이퍼가 빨간 원피스를 입고 춤을 춥니다. 이후 가면을 쓴 사람들에게 쫓기는 내용인데요. (자세한 건 영상에서 확인!)




영상을 보고 나면 단편 공포영화를 본 느낌입니다. 그 안에는 젠틀몬스터의 아이웨어가 조금씩 노출되지만, 따로 부각되진 않아요.


11월 4~5일

인스타그램 게시물 등으로 가볍게 신제품 출시 관련 소식을 알립니다.


제품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요. (사진: @gentlemonster)


11월 10일

11월 7일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 젠틀몬스터의 게임이 공개되는데요. 실제로 플레이해보고 이 콘텐츠를 쓰기로 마음 먹었어요. 픽셀로 이루어진 고퀄리티의 '스토리 인터랙티브형 게임(선택에 따라 결말이 바뀌는 게임)'이에요. 많은 분들이 흔히 알고 있는 '방 탈출' 게임 방식인데요. 여기서도 역시 아이웨어가 등장하지만, 특별히 강조되는 건 아니었어요. 게임은 직접 플레이 해보길 추천할게요!


👉 젠틀몬스터가 만든 게임


젠틀몬스터가 만든 게임 (사진: 젠틀몬스터)


<THE HUNT>는 '역시 젠몬이다' 라는 마을이 나오게 만드는 캠페인이었어요. 그간 젠틀몬스터의 행보를 정확히는 모르더라도, 모두 한 번쯤은 SNS에서 접해봤잖아요. 쉽사리 예상할 수 없는 마케팅을 특히 잘 구사하죠.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새로운 사옥 '하우스 노웨어 서울'만 보더라도 특이한 구조물이 가득합니다.




이런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SNS 업로드거리'를 만들어 주고, 스스로를 마케터로 만들게 해요. <THE HUNT> 캠페인도 마찬가지예요. 제품만 강조하기 보다는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면서 브랜드를 인식시키고요. 그 경험을 SNS에 올리고 싶게 만들어요.


거기다 할로윈이라는 이벤트도 맞물렸습니다. SNS와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하나씩 푸는 것도 최근 많이 보이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예요. 이미 젠틀몬스터가 아이웨어 브랜드라는 건 고객들이 잘 아는 상황에서, 럭셔리하고 차별화된 느낌을 강화한 좋은 사례라고 봐요.



욕 먹어도 결과가 좋다면?

- 코카콜라


코카콜라는 지난해 AI로 만든 광고로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에도 AI 광고를 포기하지 않았어요. <Holidays Are Coming(홀리데이가 온다)> 캠페인이에요.




총 100명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5명의 AI 전문가가 한 달 동안 7만 개 이상의 영상 클립을 만들어서 완성했다고 하는데요. 지난해와 비교해 기술은 발전했지만, 여전히 AI의 부자연스러움이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아요. 트럭 바퀴의 각도, 이상한 동물들의 움직임 등이 그것이죠.


그럼에도 코카콜라가 AI를 놓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요. 소비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AI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영상의 부자연스러움 등의 요인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광고의 내용에 더 신경을 쓴다는 거예요.




함께 공개한 TV 광고 <A Holiday Memory(휴일의 기억)>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면서 지난 기억을 떠올리는 내용인데요. 여기에는 AI를 쓰지 않았고, 코카콜라 캠페인에서 자주 보이던 따뜻한 연말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죠. 댓글은 대부분 'AI가 없어서 좋다'는 반응이에요.


이렇듯 코카콜라는 AI를 활용한 광고와 그렇지 않은 광고를 만드는 전략을 보여줬는데요. 비난을 받았음에도 다시  AI를 쓴 건, 부정적인 시선을 악화시킬 수 있겠죠. 하지만 성과 중심의 방식을 채택하는 마케팅적 관점이나 AI라는 시대의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의지를 인상 깊게 봐야할 것 같아요.



돌고래유괴단, 이름만큼 뜬금없는 광고

- 네이버, CJ제일제당



넾다세일은 특별하다

뜬금없지만 재치 있는 설정들, 그리고 옅은 미소를 머금게하는 현실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 돌고래유괴단의 광고 하면 떠오르는 말들이에요. 네이버, 백설과 함께한 광고들에서도 그 매력이 드러났는데요.


지금 보니까 썸네일도 환승연애의 한 장면이었네요..?


얼마 전 진행되었던 네이버 쇼핑의 할인 행사 '넾다세일'의 광고입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초성 'ㄴㅍ'을 활용한 '넾다'는 단어 '냅다'와 비슷하기 때문에 캠페인 이름도 <혜택, 넾다 커졌습니다>예요.


영상에서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이용할수록 '혜택'이 커진다는 걸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택이'를 등장시켜요. 쇼핑할수록 택이가 무럭무럭 자라나죠. 


더 이상 커지는 게 싫은 택이(혜택) 앞에 한국에서 큰 걸로 유명한 최홍만님이 나타나요. 둘의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넾다세일을 광고하죠.


큰 건 틀린게 아니다 →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 다르다는 건 특별함이다.


넾다세일의 할인 혜택은 크고 특별하다고 강조하는 거예요.


이후에는 크기가 너무 커져서 사람들이 '괴물이다'라며 도망치는데요. 그만큼 네이버의 괴물 같은 할인 혜택을 인식시켜요.


그리고 중간중간 실소가 터지는 돌고래유괴단 특유의 설정들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최홍만님이 인사할 때 '온뇨쇼 최몬도(안녕하세요, 최홍만입니다)'를 쓰는 부분이나, 지능까지도 빠르게 성장한 택이가 아이들에게 산타는 없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처럼요.



페르소나를 등장시켜 공감 만들기

이 광고는 가볍게 보면 '유명 배우를 출연시켜서 고퀄리티로 재밌게 만든 콘텐츠구나.' 정도로 느껴지는데요. 실제로 돌고래유괴단은 유명 연예인으로 생각치도 못한 스토리의 광고를 찍어왔기도 해요.




그런데 내용을 하나씩 뜯어보면, 마케팅 전략이 명확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전자레인저는 우리가 아는 히어로처럼 악당과 싸워서 평화를 지키는 존재인데요. '전자레인저'라는 이름 때문에 얼핏 보면 전자레인지 광고로 착각할 수 있지만, 이 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따로 있어요.


전자레인저 옐로우는 '워킹맘', 블루는 '자취하는 사회초년생', 레드는 '기러기 아빠'로 10분쿡 제품이 필요한 타깃을 페르소나화하여 영상에 등장시켰어요. 그리고 실제로 있을 법한 그들의 고난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만들었죠. 그렇게 바쁜 현대사회에서도 '10분쿡'만 있으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는 걸 강조해요.


돌고래유괴단다운 재미 포인트도 담겨 있습니다. 전자레인저 옐로우(한선화)가 딸과 함께 악당을 물리치러 갔는데, 악당이 그 모습을 보고는 오히려 안쓰러웠는지 그냥 후퇴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전자레인저'라는 별도의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되는 콘텐츠들도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10분쿡 요리교실'이라는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컨셉으로, 작은 전자레인저 세계관을 만들었어요.


사진: 전자레인저 유튜브 채널


눈물은 얼마고, 키스는 얼마야?

- 이케아


이케아의 <Wherever Life Goes> 캠페인에서는 가구 제품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고, 제품 정보만 등장하는 신선한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연인이 키스하는 순간에 '더블 침대' 제품명과 가격을 소개하는 모습이죠. 이외에도 이사하기 전, 눈물을 흘리는 여성의 모습과 함께 '이사에 필요한 상자' 제품을, 아이가 처음으로 걷기 시작하며 '코너 범퍼'의 제품을 소개하는 형태예요.




여기서 가격표는 이케아의 제품들을 표현하는 '시그니처' 역할로 등장했고요. 이사할 땐 이삿짐을 담을 박스가 필요한 것처럼 직관적인 필요성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핵심적으로는 감정을 이케아 제품들의 가치와 연결했는데요. 키스(사랑), 이사(이별의 슬픔), 쌍둥이 초음파(출산의 기쁨), 첫 걸음마(육아의 기쁨)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언제나 이케아가 함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광고예요.



지루할 땐, 오토바이를 타

- 혼다




사람들이 원할 때, 원하는 가치를 줄 수 있는 게 마케팅의 기본이라면 가장 적합할 광고입니다. 혼다의 <The Bored Cam> 캠페인은 오토바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자유'소비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어필했어요.


우리가 보통 여행을 갈 때 공항에서 긴 시간을 기다리게 되는데요. 물론, 스마트폰이 있지만 그 시간은 설렘보다는 지루함에 가까운 시간이죠. 혼다는 대기하면서 지루해 하는 공항의 사람들을 촬영해 공항 내부의 옥외광고 스크린에 송출했어요.


그 모습과 함께 혼다의 제품들을 함께 보여주면서 'Traveling ins't about waiting to arrive. (여행은 도착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적어놓았죠. 그리고 혼다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누비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쩔 수 없는 '기다림'과 상반되는 '자유로움'을 강조하는 거예요. 상반되는 모습은 직관적으로 혼다의 제품에 대한 이미지로 이어지게 됩니다. '혼다 오토바이를 타면 자유롭고, 여행의 해방감을 즐길 수 있구나'라고 느끼게 되는 거예요.



우지라면 광고하는 수학쌤

- 삼양식품



이번에 '삼양 1963'이라는 우지라면이 출시됐어요. 과거 논란이 됐던 우지로 만든 라면을 다시 출시한 건데요. 15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지만 광고 모델로 수학강사를 선택했다는 게 재밌어요.


정승제 강사는 따로 프로그램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수학강사이지만, 음식에 진심이기도 해요. 대표적으로 '정승제 카레'가 있는데요.



직접 해본 경험으로는 아주 특별할 게 없는 레시피이지만, 자신만의 레시피와 자신감이 있을 정도로 요리에 진심인 수학 강사를 광고 모델로 썼다는 게 인상 깊어요.




여기까지 봐줘서 고마워요! 이건 여담인데, 이상형 말할 때 재밌는 사람이 한창 인기였을 때가 있잖아요. 그게 얼굴도 재밌어야 하고 유머 감각도 있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되었지만 말이죠.


소비자들이 광고 이상형(?)을 꼽자면 '재밌는 광고'가 아닐까 해요. 당연히 재밌기만 하면 안되고요. 브랜드 메시지도 재밌게 전달하고.. 자연스럽게 살 수 있게 만드는 그런 광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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