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 대행 미팅하기로 했다고요? 잠깐만 서봐요!

박승준

by. 박승준

26. 05. 18



우리나라의 생성형 AI 사용률이 빠르게 늘고 있어요. 올해 1분기 37.1%로 지난 분기보다 6.4% 늘어 조사 대상 국가 중에서 가장 가파르다고 하죠. (글로벌 AI 확산 트렌드와 인사이트 보고서)


이렇게 생성형 AI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떠오르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제로 클릭(Zero-Click)'이에요.


말 그대로 "클릭이 없다"


챗GPT, 제미나이와 대화하면서 정보를 얻으니까 일일이 키워드를 검색하고 찾던(클릭) 과정이 없어졌고요. 주로 검색하던 구글과 네이버도 각각 'AI 개요'와 'AI 브리핑' 서비스를 꺼내 들면서 이용자는 필요한 정보를 화면을 넘기지 않고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SEO(검색엔진최적화)'에 관한 해석이 엇갈렸어요. 검색을 잘 하지 않게 된다면 '검색 노출'이 중요할까? 라는 의문이 드는 거죠. 그렇게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가 등장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AI한테 질문했을 때 우리 브랜드나 상품이 뜨도록 하는 거예요.


제미나이도 뭘 좀 안다 (사진 : 직접 캡처)


개념만 들으면 마케터들이 확 끌릴 수밖에 없어요. 챗GPT가 출시된 게 2022년이니까 이제 몇 년 되지도 않았는데 검색을 대체한다는 말이 나오니까요. 앞으로는 AI 검색이 일상이 될 거란 분석은 타당해 보이죠. 그런 곳에 우리 브랜드나 상품이 뜨게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기대되겠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기대와 간절함을 교묘하게 악용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거예요.


첫 번째 제보가 이 콘텐츠의 시작이었어요.


GEO 대행과 관련하여 전화로 미팅을 진행하는데, 뭔가 싸함을 느끼게 된 거죠. 내용을 요약하면요.


사례 1)

“우리는 명문대 출신이라 로직을 다 장악했어요.”

“못 믿으시는 것 같아서 계약 못 하겠어요. 환불해 드릴게요.”

“곧 가격이 오르는데, 이번만 특별히 다시 기회를 드릴까요?”


심지어 계약서를 ‘갑-을-병’ 복잡한 구조로 짜 놓아서, 정작 중요한 책임은 쏙 빠져나가는 구조였어요.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아요?


지금은 SEO가 정착됐지만요. 과거 SEO라는 개념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때 나왔던 패턴과 비슷해요. SEO 피해 사례들을 살펴보면 분명히 시간이 걸리는 일임에도 단기간에 성과를 '보장'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스팸, 불법성 작업들을 통해 노출 순위를 올리는 업체도 있었죠. 지금도 GEO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하니까 틈을 노리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이 콘텐츠를 꼭 쓰고 싶었는데요. 이 콘텐츠는 GEO 개념 자체를 부정하는 것도, 업체들을 모두 탓하는 것도 아니에요. 다만, GEO는 아직 연구해야 할 분야이고 성과를 '보장'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혹시 이미 비슷한 사례를 겪으신 곳이 있는지 제보를 받았어요!


사례 2)

AI에게 브랜드를 계속 학습시킨 다음, 새 채팅 기능을 켜서 브랜드 이름이 노출됐다고 캡처한 사진을 매달 대행 보고서라고 받아온 사례였어요. 생성형 AI는 각 이용자마다 개인화가 되어 있으니, 성과라고 볼 수 없는데 말이에요.

사례 3)

브랜드 도메인 말고, GEO 대행사 소유의 별도 도메인을 구축했어요. 계약 기간 2년을 다 채우지 않는다면 그 도메인은 삭제되거나, 따로 구매해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돈 내고 대행한 콘텐츠들도 사이트와 함께 삭제 당하는 거죠. 금액도 꽤 비싼 수준이었다고 해요.

사례 4)

설정이 지금 SEO용으로 세팅되어 있으니, AEO용으로 변경하겠다고 하며 110만 원을 받은 사례였어요. 따로 이미지 공개는 어렵지만, SEO를 주로 다루는 마케터가 봤을 때는 AEO에 적합한 세팅이 맞는지, 실제 어떻게 존재하는지 의문이었던 내용이에요.

사례 5)

네이버 SEO와 클로바 전문가로서 특정 키워드에서 브랜드와 제품을 최적화시켜주겠다고 한 사례예요. 키워드별 견적은 다르지만 확실히 효율이 올라간다고요. 본인이 네이버 핵심인력과 연줄이 10년 이상이고, 네이버 담당자도 모르는 알고리즘을 꾀고 있다며 영업했다고 하는데요. 반전인 건, 실제로 네이버 담당자에게 연락처를 공유 받은 사실이었어요.


대기업 출신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담당자의 지식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았고요. 계약서에는 노출 순위나 성과는 보장하지 않는다는 면책 조항이 있었어요. 키워드별로 금액은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1개월 200만 원대였고요. 제보자에 따르면 "이걸 당하는 업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의심이 갔지만, 있으니까 업계에서 살아남았을 거라고 우려했어요.

사례 6)

"가격이 곧 인상된다, 현재 자리가 1개 뿐이다" 라며 입금과 계약을 재촉한 사례예요. 대기업과 진행한 포트폴리오를 강조하지만, 실제로 확인은 어려웠고요. 담당자의 전문적 지식을 무시하는 건 물론, 계약 금액도 선납하는 조건이었어요. 막상 입금 후에는 소통이 느려지거나 담당자가 변경되는 전형적인 수법이에요. 심지어는 이 기업은 SNS에서 적극 활동 중으로, 다른 대행사를 비난하거나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어요.


사례는 다양한 듯 보이지만, 수법은 결국 가스라이팅에 가까워요. 분명히 돈은 내가 내는데 FOMO를 유도하는 느낌도 들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절대 당하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 들었을 때 교묘하게 말을 잘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간절함이 생기는 순간 훨씬 속이기 쉬워지기도 하고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GEO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이미 미팅을 진행했거나,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 "혹시 이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거나, 의심되는 부분은 있지 않나?" 생각해보고 예방하는 것이 이 콘텐츠의 목적이에요!


그렇다면 GEO는 어떻게 대응할까요? 다양한 기업과 전문가들이 이와 관련해 분석하고, 데이터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똑 부러지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딱 1가지가 있었어요. AI가 답변에 인용할 수 있도록 신뢰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SEO와 GEO 사이에도 여러 논란이 있죠. 이 역시도 공통적으로 둘 다를 모두 챙기는 게 가장 현실적인 전략으로 보여요. 여전히 검색 포털을 이용하는 이용자도 당연히 많고요. AI에서 알아보고, 다시 검색엔진을 이용하는 이들도 많아요. 어느 한쪽에 의존하기보다는 SEO와 GEO 모두를 챙길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콘텐츠의 가치를 올리는 방법은 무엇일지를 생각해 볼 시점이에요.



※ 이 글은 박승준 큐레터 에디터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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